잘 자요, 잎이 없는 나무들

 

 

 

잘 자요, 가로등 아래 미세먼지

 

 

잘 자요, 작은 잎과 꽃들

 

 

잘 자요, 우리 동네

 

 

잘 자요, 노을

 

 

잘 자요, 빽빽한 집들

 

 

잘 자요, 빛깔들

 

 

잘 자요, 콘크리트

 

 

잘 자요, 흐린 하늘의 실루엣

 

 

잘 자요, 길바닥의 시멘트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이 지은 '잘 자요 달님'이라는 동화책이 있습니다. 방 구석구석의 사소한 사물들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취침인사를 건네는 내용으로, 맨 마지막에 먼지와 소리들에게까지 인사를 건네며 끝납니다.


이름난 관광지나 유서깊은 도시들을 많이 다녀 본 부류에 속한다 자부하며 살던 때도 있었지만, 언젠가부터 장거리 여행을 별로 다니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다니지 못하게 된 것인지 않게 된 것인지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집과 일터를 오가며 사소한 것들에 비치는 다양한 빛의 모습을 찍는 것을 좋아하며 지냈습니다.


사진을 모으다 보니 예전 그 동화책을 처음 접했을 때의 기분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가까이 있기에 더욱 쉽게 스쳐 지나갔던 흔한 도시 풍경을 찍은 일련의 사진이 벽에 걸어두는 것으로, 내가 '잘 자요 달님'을 접했을 때 받았던 것과 비슷한 감상을 타인에게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범주와 의미로 뭉뚱그려 평가하고 넘기기엔, 당장 눈앞에 구체적으로 아름다운 것들이 너무 많이 밟힙니다.


 

 

 

상품 종류 및 판매 가격

나무 8점, 가로등 8점, 잎 8점, 동네 8점, 노을 8점, 집 8점, 빛깔 8점, 콘크리트 8점, 실루엣 8점, 시멘트 8점

 

5R 수지 액자 8개 세트 10만원
5X7 Digital C-Print (12.7cm X 17.8cm) 8점
재질 : 플라스틱
색상 : 흑/백
몰딩 폭 : 19mm
코맨드 훅 테이프 (리무버블)

5R 원목 액자 8개 세트 15만원
5X7 Digital C-Print (12.7cm X 17.8cm) 8점
액자 재질 : 원목
색상 : 검정/나무색
몰딩 폭 : 검정 12mm 나무 19mm
코맨드 훅 테이프 (리무버블)

16R 캔버스 인화 개별 30만원
16X24 캔버스 인화 (41cm X 61cm) 1점
에디션 20

4X6 엽서 세트 1만원 (준비중)
4X6 인디고 프린트 8장

아래 링크를 눌러 주문할 수있습니다. 주문서 제출 후 입금해 주시면 재고 상태에 따라 익일 내지 5 영업일 안으로 발송해 드립니다.

주문 링크 : https://goo.gl/forms/vg4sWkI0KqbELg4A2

 

5X7 수지 액자 검정

5X7 수지 액자 흰색

5X7 원목 액자 검정

5X7 원목 액자 나무

코맨드 훅 테이프

 

코맨드 훅 테이프 사용 모습

 

(다시 한 번) 주문 링크 : https://goo.gl/forms/vg4sWkI0KqbELg4A2

'타락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주 사소한 풍경  (0) 2018.02.13
사진 워크샵 서른 가지 미션  (0) 2017.06.07
봄비  (0) 2017.04.06
타락원 워크샵 "내 일상의 빛"  (0) 2017.04.03
타락원의 빛  (0) 2017.03.26
춘분을 앞둔 주말  (0) 2017.03.19

"흘러가는 순간을 기록하고 싶은데, 사진을 찍으면 내가 보고 느낀 그대로 나오지 않아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동네 사진 교실 학생들에게 사진 수업에 참여한 이유를 물었더니 나온 대답 중 하나입니다. 사진을 왜 찍는가에 대한 제 평소 의문에 대한 간명한 답을 얻은 것 같았습니다.

기록은 망각과 부재를 초래하는, 시간이라는 괴물과의 싸움입니다. 어느덧 잊어버리고 떠나 있을 미래의 나에게 든든한 지팡이 하나를 건네는 것이지요. 물론 기록'' 자체는 여느 소유물과 마찬가지로 유실과 파손의 운명을 피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담아 무언가를 기록한다는 행위는 분명 흘러가는 시간에 당당히 맞서보는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기록은 대상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나로부터 나옵니다.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일어나는 내 마음의 파문을 좇아 이를 기호와 물질로 새로이 창조해낸 것이 바로 기록입니다. 좋은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는 흘러가는 일상에서 무언가를 발견하는 안목과, 명확하게 특정해내는 성찰과, 정확하고 풍부하게 옮겨내는 표현력이 필요합니다. 저마다의 안목이나 성찰에 대해 제가 이러쿵저러쿵 드릴 이야기는 없을 것같습니다. 그저 내 마음이 의도하는 바를 정확하게 사진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사진 찍은 결과물이 내 마음에 든다면 그것은 좋은 사진입니다. 행여 그것이 다른 사람의 마음에까지 들기라도 한다면 그것은 더 좋은 사진일 수 있겠지요.


 

. 사진기부터 이해해보자.

 

사진기는 '시시각각' 미묘하고 격렬하게 변화하는 빛을 이미지로 담아내는 정밀한 광학 기계입니다. 사진기가 빛을 담아내는 방식과 그 결과를 온전히 이해하고 각종 조작법을 손에 익히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 의도한 것을 제대로 찍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진기의 원리'니 '수동카메라의 조작' 따위접근이 고리타분하거나 지루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가 봅니다.

그래서인지 세상에 온통 유포된 것이 'ㅇㅇ사진 잘 찍는 비법'이었습니다. 음식 사진은 이렇게 찍으면 맛깔 나 보인다느니 이성 친구의 사진은 저렇게 찍으면 예쁘게 나온다느니 하는 '팁' 말입니다. 이러한 팁들을 접하다 보면 누구나 DSLR 카메라만 한 대 구입하면 작품이라 칭해질 법한 훌륭한 사진을 수없이 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몇 가지 간단한 세팅으로 전문가의 수준에 버금가는 작품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기대가 실제로 DSLR 카메라 열풍을 불러 왔습니다. 사진기에 탑재된 컴퓨터의 성능이 좋아졌기에 그리 틀린 생각도 아니긴 합니다만, 결국 그 단편적인 접근이 또한 훌륭한 카메라들을 하나 둘 장롱 속으로 숨게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스마트폰 카메라가 세상을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수 년전 사진교본을 써 보겠다고 했을 때 많은 출판 관계자들이 '그러지 말고 스마트폰으로 사진 잘 찍는 비결같은 책을 써 보라'는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그래서 저는 쓰기 시작한 원고를 그냥 묵혀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미 사진이라는 것 자체가 정밀한 이미지를 그려내는 엄청난 비결인데, 또다시 그 사진을 잘 찍는 비결이라니 저는 그런 건 잘 모르겠더군요. 비결이란 아주 특정한 결과를 얻기 위한 특정한 기술을 일컫는 말일 겁니다. 저는 그저 A를 투입하면 B가 산출되고, D를 얻기 위해서는 C를 수행하면 된다는 식의 편의 위주의 접근에서 좀 벗어나 보고 싶었습니다. 식당에서 인증샷 한 장을 찍을 때조차 내 의도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돌아보고, 의도를 이루기 위해 포기할 것과 취할 것을 명확하게 선택하고, 그 선택의 결과가 처음 의도와 얼마나 근접한지 평가하는 귀찮은 습관을 들이는 것, 바로 그 과정에서 진정한 기쁨을 느끼는 것이 사진이라는 기록 행위의 본질이라 생각했습니다. 

제 글에 '본질'과 같은 거창한 단어가 동원되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만 자판 위에 올려져 있는 손을 내려놓을 때가 되었다는 신호입니다. 그럼 이제 구석에 처박힌 DSLR 카메라를 꺼내봅시다. 미러리스라 불리는 카메라도 좋습니다. 렌즈를 교환할 수 있고, 셔터 속도와 조리개 수치 따위를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는 카메라면 됩니다.

 

 

첫번째 강좌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진기의 모든 버튼과 조절 링과 메뉴의 기능이 왜 필요하고 나타나는 많은 숫자와 기호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그 조작으로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시간입니다첫 판부터 상당히 황망하다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입니다. 물론 이 짧은 시간에 사진 촬영에 동원되는 광학, 화학, 전자공학을 모두 마스터하자는 뜻은 아닙니다. 기초적인 메커니즘을 대략이라도 이해해야만 비로소 각자 자신이 가진 카메라의 매뉴얼을 정독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제가 아는 한 매뉴얼을 세 번 정독하는 것은 사진을 잘 찍는 유일한 비결이자 왕도입니다.

 

 

 

1. 바늘구멍 사진기

 

국민학교 시절.. 아 이러면 연식이 드러나서 안 되는군요. 여러분이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바늘구멍 사진기에 대해 배운 적이 있을 겁니다. 바늘구멍 사진기 뒷편의 기름종이에 상이 맺히는 원리를 말끔하게 이해하고 계신 분도 있고, 두리뭉실 그런가보다 하고 계신 분도 있을텐데요, 오늘 이야기는 바로 이 바늘구멍 사진기에서 시작하겠습니다.

바늘구멍 사진기는 1830년대 사진기가 발명되기 훨씬 이전부터 화가들이 풍경을 스케치하기 위한 방으로 만들어져 쓰이고 있었습니다. 카메라 옵스큐라, 어두운 방이라는 뜻인데요. 크고 깜깜한 상자의 한쪽에 작은 구멍을 뚫으면 반대편 벽에 바깥 풍경의 상이 환등기처럼 나타납니다. 화가들은 여기에 종이를 놓고 풍경을 그대로 스케치할 수 있었지요. 화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종이 대신에 감광판, 즉 빛에 반응하여 변화가 일어나는 평평한 판을 놓아보기 시작 시작하였으니 그것이 바로 사진기의 시초입니다. 손으로 따라 그릴 필요가 없이 자동으로 '찍을'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초창기의 사진술은 열악하기 그지없어서 준비와 후 처리가 매우 번거로웠지만, 암튼 원리는 지금 여러분이 쓰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왜 바늘구멍이 있어야 감광판에눈 앞의 풍경이 찍히는가 하는 것이 지금 알아야 할 내용입니다.

감광판을 그냥 바깥으로 꺼내 찍고자 하는 풍경을 향해 들고 있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눈 앞의 파랑 하늘과 초록 나무, 빨강 집이 찍히지 않고 그냥 까맣게 변해버릴 겁니다. 이는 눈 앞의 사물이 빛을 사방 팔방으로 난반사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감광판의 입장에서는 온갖 지점의 빛이 마구 섞여서 들어오기 때문에 아무런 이미지를 담아낼 수 없게 되는 겁니다. 빨강, 초록, 파랑 물감이 나오는 세 개의 샤워기 밑에 도화지를 놓아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감광판에 풍경의 이미지를 찍으려면 나무나 집의 어떤 한 지점에서 나오는 빛이 감광판에도 딱 한 지점으로만 도달해야 합니다. 그럼 감광판 앞에 촘촘하게 채운 무한히 좁은 검은 빨대 뭉치를 대 보면 어떨까요? , 사진이 찍힙니다. 잠자리의 눈, 겹눈이 딱 그런 원리이지요.

빨대 말고도 한 줄기 씩만의 빛이 감광판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더 있으니 그것이 바로 바늘구멍사진기입니다. 사방이 차단되고 전면에 무한히 작은 구망 하나가 나 있는 검은 상자에서는 바늘구멍 반대편에서 마구 쏴지는 빛 다발 중 오직 한 줄기씩만이 감광판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바늘구멍사진기의 원리입니다.

 

이것이 바로 바늘구멍 사진기로 찍은 사진입니다. 말 그대로 검은 칠을 한 은박지에 바늘을 푹 찌른 겁니다. 좀 흐릿하다구요?

바늘 끝보다 더욱 미세한 구멍을 내고 찍으면 아마 훨씬 선명해질 겁니다. 물론 회절 현상 때문에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어쨌거나 이렇게 보일락 말락 작은 구멍으로 사진이 기록 될 만큼 충분한 빛을 받아들이기 위해 너무나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과거에 감광판의 성능이 현저히 나빴던 시절에는 수시간에서 하루 온 종일을 셔터를 열고 사진을 찍어야 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이래서는 뛰노는 강아지 사진을 찍을 수 있기는 커녕 등 뒤에 목 받침대까지 설치해서 부동자세로 찍는 증명사진 한 장도 얻을 수 없겠군요. 어떻게 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2. 렌즈

 

피사계(사진이 찍히는 영역)의 각 지점이 감광판의 각 지점으로 정확하게 도달해야 한다는 요구와 감광판에 이미지가 기록될 정도로 충분한 빛을 순식간에 받아야 한다는 요구를 둘 다 만족시킬 수 있는 장치가 바로 렌즈입니다.

사물을 크게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돋보기, 볼록렌즈라고 알고 있는데, 그것은 볼록렌즈가 렌즈를 통과하는 빛을 일정하게 굴절시키기 때문입니다. 광선이 서로 다른 매질의 단면을 통과할 때 굴절이 일어나.. , 아닙니다. 그냥 그림을 보시겠습니다.

볼록렌즈로 태양 빛을 점으로 모아 종이를 태워본 일이 있을 겁니다. 태양은 원래 하늘 가운데 동그란 점같은 모양을 하고 있기에 종이에도 점같은 상이 맺히는 것이고, 초점 거리를 정확히 맞추면 블라인드 쳐진 창의 실루엣같은 밝기가 뚜렷한 풍경도 반대편 벽에 투영할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아까 만들어 본 바늘구멍 사진기 앞을 훤하게 뻥 뚫어버리고 거기에 이 돋보기를 달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 역시 저런 풍경 이미지를 선명하게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빛다발이 왕창 시원하게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에 아주 잠깐만 셔터를 열어도 충분히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됩니다.

 

 

 

참고로 굴절률이 낮은 렌즈를 사용하면 감광판과 렌즈의 기본 거리가 매우 길어야 정확한 초점을 맞출 수 있고, 굴절률이 높은 렌즈를 사용하면 그 거리가 매우 짧아야 정확한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지금 만들어 본 돋보기 렌즈는 초점 거리가 꽤 긴, 이른바 망원렌즈에 해당한다 보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렌즈를 사용함으로써 우리는 눈 앞의 꽃과 멀리 있는 산이 모두 다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특정 거리에 위치한 이미지만 아주 선명하게 나오고 나머지 위치의 이미지는 흐리게 나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 찍고자 하는 대상이 선명하게 나올 수 있도록 렌즈의 거리를 잘 조절해 주어야 합니다. 서로 다른 위치에서 출발한 광선 다발은 렌즈 반대편에 정확한 점으로 수렴되는 위치 또한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단점이자 장점일 수 있습니다. 찍고자 하는 주제 외의 다른 부분이 흐릿하게 날아가는 효과를 일부러 얻기 위해서 자꾸 자꾸 구멍이 더욱 커다란 렌즈를 사는 사람도 있는데, 이른바 '아웃포커싱 잘 되는 렌즈'인 것이지요. 렌즈 알이 커질수록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갑니다.

 

하지만 신문 보도 사진을 찍는데 아웃포커싱이 많이 된, 지나치게 주관적이고 서정적인 사진은 오히려 부적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바늘구멍 사진기를 쓰면 되겠네요?

네 맞습니다. 렌즈 내부에는 '조리개'라는 장치가 있어서 렌즈 구멍 크기를 좁힐 수 있습니다. 조리개를 왕창 조여버리면 사실상 바늘구멍 사진기와 다를 바 없어지겠지요. 그 상태에서 초점을 중간 어디쯤에 맞게 조절하고 찍으면 꽃이건 산이건 모두 선명하게 나온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모두가 선명해야 하는 사진을 때도 대개는 가장 가까이 있는 꽃에 초점을 맞추고 찍긴 합니다)

 

 

 

 

 

 

 

 

[팬포커스 사진]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사진 찍은 결과물을 즉시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필름 카메라를 쓸 때는 그렇지 않았지요. 그래서 렌즈 옆에는 조리개를 미리 조여서 눈으로 그 선명도를 확인해볼 수 있는 레버도 달려 있고, 거리계에는 조리개 값에 따른 피사계 심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가이드도 나와 있습니다

 

 

 

 

 

 

 

 

 

 

[피사계 심도 거리계 사진 및 설명]

 

이쯤에서 사진기 렌즈나 정보 표시창에 나타나는 각종 숫자들과 기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초점거리 18mm 20mm 35mm 50mm 90mm 100mm 200mm

  - 렌즈의 굴절률이 망원인지 광각인지를 알려줍니다. 초점거리가 클수록 망원렌즈이고 짧을수록 광각렌즈입니다.

초점 맞는 거리 0.25m 1m 1.5m 2m 8m 10m 무한대

 - 사진 찍을 때 얼마나 떨어진 거리에 있는 사물이 선명하게 초점이 맞는지를 표시하는 거리계입니다.

조리개 수치 F1.4 1.8 2.0 2.8 4 5.6 8 11 16 22

 - 초점거리를 조리개 유효 지름으로 나눈 값입니다. 숫자가 커질수록 구멍이 좁아집니다.

셔터속도 30” 15” 8” 4” 2” 1” 2 4 8 15 30 60 125 250 500 1000 2000 4000

 - 셔터가 열려있는 시간입니다. 별다른 기호가 없이 60과 같이 숫자가 표기되어 있으면 1/60초라는 뜻입니다. 1/60과 같이 표기하는 카메라도 있습니다.

감광도 12800 6400 3200 1600 800 400 200 100 50

 - 일정한 빛에 대해 필름에 있는 감광유제 입자가 어느정도 민감하게 느낄 수 있나 하는 것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며, 디지털 촬상소자에서도 동일한 수치를 사용합니다. 숫자가 클수록 빛에 민감하며, 적은 빛으로도 사진이 찍힌다는 뜻입니다. 대신 감광도가 높을수록 필름의 입자가 거칠어지고 디지털 사진에서는 노이즈가 많아집니다.

 

 

 

그런데 들어오는 빛의 양이 적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렌즈를 달아놓구선 다시 조리개를 잔뜩 조이면 처음 문제가 도로 불거지지 않느냐구요? 네 그렇습니다. 결국 오래 찍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이제 셔터 속도와 노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셔터 속도는 셔터를 얼마나 오래 열어놓는가 라는 의미입니다. 챠칵! 철커덕! …….커덕! 이런 식으로 셔터가 열리고 닫히는 시간을 다르게 정할 수 있습니다. 셔터속도를 이용하면 아래와 같이 피사체의 움직임을 표현하거나 숨막힐 정도로 정지된 시간의 표현이 가능해집니다

 

 

 

 

 

 

 

[블러 사진]

 

 

 

 

 

 

 

[패닝 사진]

 

 

 

 

 

 

 

[스포츠 사진]

 

3. 노출

 

노출이란 감광면에 적정한 양의 빛을 쐬어주는 것을 말합니다. 요즘은대부분의 사진기가 많이 똑똑해져서 자동으로 노출을 맞춰 주지만 원하는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노출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오늘 이야기하고 있는 사진기의 얼개와 메커니즘은 반드시 훤하게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다양한 상황에서 사진을 찍을 때 어떤 선택이 가능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노출 오버 사진]

 

이것은 감광면에 빛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타버린사진입니다. 사진은 하얗게 보이지만, 네거티브 필름 상태를 보면 까맣게 타버린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 네가를 보는 촬영자의 속도 까맣게 타들어가겠지요.

 

 

 

 

 

 

 

 

 

[노출 부족 사진]

 

이것은 감광면에 빛이 너무 적게 들어가서 묻혀버린사진입니다. 물론 일부러 이런 사진을 찍어놓고 어둠 속의 방황과 같은 제목을 붙일 수도 있겠습니다. 사진 찍는 건 온전히 찍는 사람의 마음입니다. 어떤 사진이 맞고 어떤 사진이 틀리다는 것은 없습니다. 의도가 잘 표현된 사진이 좋은 사진이고, 그 의도가 보는 사람에게 풍부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면 더욱 좋은 사진일 겁니다.

 

 

 

 

 

 

 

 

 

[주간 적정 노출 사진]

 

 

 

 

 

 

 

 

[야간 적정 노출 사진]

 

이것은 둘 다 적정 노출로 촬영된 사진입니다. 그럼 어두울 때는 어떻게 찍어야 적정이고 밝을 때는 어떻게 찍어야 적정인 것일까요? 그건 그때그때 달라요.

 

여기 구이용 김이 한 장 있습니다. 이걸 태우지도 않고 눅눅하지도 않게 적절하게 바삭한 김구이로 완성해야 합니다.

그런데 렌지에서 나오는 불꽃의 세기가 시시각각 달라집니다. 산소용접기와 같은 고온의 불꽃에서 알코올램프와 같이 비교적 저온의 불꽃, 심지어는 불꽃 대신 헤어드라이 열선에서 나오는 열기만 간신히 올라오기도 하는 골치 아픈 렌지입니다. 다만 우리는 렌지의 화구 크기로 화력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 지금은 초고온의 불꽃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화구의 크기를 최대한 줄이고 김이 완전 눈 깜짝할 사이에 스쳐 지나갈 수 있도록 구워야겠네요.

이번엔 불꽃의 온도가 확 줄었습니다. 화구의 크기를 좀 키우고 김을 스치는 시간도 약간 여유있게 줄 수 있습니다. 저온의 불꽃이지만 화구의 크기를 최대로 키우고 오래 얹어 두면 어떨까요? 당연히 완전히 타버리고 재만 남겠지요.

물론 굽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조금 더 바삭하게 굽거나 조금 눅눅하게 구울 수 있습니다. 요리 하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주어진 불꽃의 세기에 따라 화구의 크기와 스쳐가는 시간을 조절하면 되는 겁니다. 물론 어느 쪽으로든 지나치면 까맣게 타버린 김이나 까맣게 전혀 익지 않은. 실패한 김구이가 되겠지요. 김의 색깔이 원래 까매서 상상에 살짝 방해가 되었지만 어쨌든 이것이 바로 조리개셔터스피드를 이용해서 적정 노출을 얻는 과정입니다.

자 그런데 김 대신 쥐치포가 출동하면 어떨까요?

동일한 불꽃이더라도 화구를 더 열어주거나 굽는 시간을 더 길게 해 주어야 적절한 쥐포 구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오징어는 저감도 필름’, 김은 고감도 필름입니다. 필름을 사용하던 시절에는 특정한 감광도의 필름을 선택하면 한 롤을 다 찍을 때까지 해당 감광도로만 사진을 찍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언제든지 감광도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조리개’, ‘셔터속도’, ‘감광도이 세 가지를 조합하며 원하는 정도의 적정 노출을 결정하게 됩니다.

 

우리는 조리개, 셔터속도, 감광도를 각각 여러가지로 선택할 수 있지만, 그 선택은 주어진 조명 조건에 따른 적정 노출을 위해 일정한 제약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어두운 실내 경기장에서 가까이 있는 선수와 배경의 관객 모두가 선명하게 나오며 선수들의 움직임이 완전 정지해 있고 화면에 노이즈가 거의 없는 밝은 스포츠 사진'은 찍을 수 없습니다. 얻는 것이 있으면 포기해야 할 것이 있다는 말입니다.

 

찍고자 하는 대상이 밝으면 - 투광량 증가

찍고자 하는 대상이 어두우면 - 투광량 감소

조리개를 줄이면 - 수광량 감소, 피사계 심도 깊어짐

조리개를 넓히면 - 수광량 증가, 피사계 심도 얕아짐

셔터속도 빠르게 - 수광량 감소, 화면이 떨리지 않고 움직이는 피사체도 고정됨

셔터속도 느리게 - 수광량 증가, 화면이 떨리고 움직이는 피사체가 궤적으로 나타남

감광도를 줄이면 - 수광량 증가 필요, 노이즈 감소

감광도를 높이면 - 수광량 감소 필요, 노이즈가 증가, 선예도 떨어짐.

 

위에서 들었던 스포츠 사진의 예를 다시 떠올려봅시다

 

찍고자 하는 대상이 어둡다 : 사진기로 들어오는 투광량이 적다

피사계심도를 깊게 하고싶다 -> 조리개를 줄인다 -> 수광량이 감소한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정시시키고 싶다 -> 셔터속도를 빠르게 한다 -> 수광량이 감소한다

노이즈 없는 깨끗한 사진을 찍고싶다 -> 감광도 줄인다 -> 더 많은 수광량이 필요하다

적정노출보다 더 밝게 찍고싶다 -> 수광량이 더 필요하다

 

이것은 가진 돈은 없고, 매일 출근하기는 귀찮은데 집을 늘리고, 크루즈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는 이야기와 비슷합니다.

 

어두운 실내 스포츠 사진에서 어떤 것을 포기하고 어떤 것을 취할지 다시 생각해봅시다.

 

일단 정지된 영상을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펄럭이는 유니폼과 사방으로 튀는 땀방울이 얼어붙은듯이 찍힌 사진을 찍는 게 가장 우선입니다. 그럼 일단 선수와 관객이 모두 선명해지는 것을 포기합니다. 오히려 배경이 흐릿해지는 것이 선수와 공에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조리개를 확 열어봅니다. 그래도 별로 넓어지지 않네요. 작심하고 조리개를 넓히려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대포같은 렌즈를 구매해서 넓힐 수 있습니다. 그래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튀는 땀방울까지 정지된 사진은 셔터 속도가 수천분의 일초가 되어야 찍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노이즈도 어느정도 포기합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아서 그나마 고감도에서도 노이즈가 적게 발생한다는 최고가의 카메라 바디를 구입합니다. 그래서 야간 경기를 취재하는 스포츠 사진 기자의 장비가 이런 모양이 되는 겁니다. 이런 장비를 운용하려면 추가로 차량과 운전 기사도 필요합니다.

 

 

 

 

 

 

 

 

 

[대포 렌즈 두 개를 들고 있는 기자 사진]

 

무거운 장비를 들고 다닐 처지조차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포기하세요. 야간 스포츠 사진은 포기합니다. 스포츠 신문 사서 보면 되지요. 제 입장에서 매우 다행스러운 일은 스포츠 사진이나 조류 사진에 관심이 아직 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작고 가벼운 카메라로도 제가 원하는 사진을 웬만큼 찍을 수 있습니다.

 

이야기가 장비 구비 쪽으로 약간 샜는데, 마무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요는 렌즈의 초점거리와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이용해서 어떤 표현을 할 것인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원하는 표현의 경중을 따져서 주어진 조명 조건에 따른 적정 노출에 도달하도록 각각의 값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어떤 표현을 하겠다'는 의도가 가장 우선입니다.

 

 

 

 

 

 

 


 

 

. 조리개, 셔터속도, 감광도

눈 앞의 장면이 렌즈를 통과하여

'잡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기의 이해와 노출 보정  (0) 2017.06.13
일신우일신, 새로 고치고 또 새로 고침  (0) 2017.04.18
길 위의 나날 - PDF 링크  (0) 2017.03.24
젠틀리피케이션  (0) 2017.03.08
시리얼넘버 및 규격  (0) 2003.02.04

 

 

 

 

 

 

 

 

 

 

타락원 사진 워크샵 "내 일상의 빛"에서 찍어보게 될 서른 가지 장면입니다.

워크샵 안내 보기 Click

 

'타락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주 사소한 풍경  (0) 2018.02.13
사진 워크샵 서른 가지 미션  (0) 2017.06.07
봄비  (0) 2017.04.06
타락원 워크샵 "내 일상의 빛"  (0) 2017.04.03
타락원의 빛  (0) 2017.03.26
춘분을 앞둔 주말  (0) 2017.03.19

오늘은 평소에 눈여겨보던 영화 제작 프로젝트의 크라우드펀딩 마감 임박 소식을 접하고 페북에 게재된 와디즈 펀딩 사이트로 이동을 하였다. 와디즈 회원가입을 하라길래 트위터 아이디로 가입을 시도. 트위터 비번을 입력하고 앱을 승인하였으나 계속 회원가입을 하라는 화면으로 이동하기에 트위터 아이디를 통한 가입은 포기를 하고, 대신 페이스북 아이디로 로그인을 하여 앱 접근을 승인하고서 회원 가입에 성공하였다.
가입 승인 인증 메일을 보냈다길래 메일을 열었는데 메일함에서는 메일이 잘 받아지지를 않아 메일 서비스 웹사이트에 직접 접속하여 메일을 열고 인증을 클릭하였더니 익스플로러 엣지가 열린다. 엣지에서 메일 인증에도 성공하고 다시 익스플로러 11을 열어 원하는 펀드를 찾아 투자하기를 눌렀더니 투자자 정보를 입력하라 한다. 신분증 이미지를 업로드해야 해서 핸드폰으로 면허증을 촬영한 다음 구글드라이브에 올리고 PC에서 해당 파일을 받아 업로드하는데 성공. 투자자 정보를 모두 입력하고 보니 실명을 확인하는데 최장 2일이 걸릴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펀딩이 마감되는 15시까지는 불과 1시간 반밖에 남지 않은 상태.
와디즈의 1:1 채팅창을 열고 마감임박 펀드에 참여하고 싶으니 부득이 조기 처리가 가능한지를 문의했더니 점심시간 이후에 메일 드리겠다는 자동 답변이 돌아온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드디어 투자자 조기 등록이 완료되어 드디어 원하는 펀드에 2 구좌 투자를 하는데 성공을 하였다. 이제 입금을 하면 되고, 그 시한이 1시간 남아 있는데 증거금 이체 화면에서 '이체하기'를 클릭했더니 object object 라는 오류가 뜨는 것이 아닌가. 다시 고객센터로 전화를 했더니 담당자가 돌아오면 전하겠다고 하여 1:1 채팅창에도 동일한 문의를 했더니 잠시 후에 답변이 오기를 시스템 오류인 듯하니 확인을 해보겠는데 IE11에서 오류가 나는 거면 스마트폰에서도 이체가 가능하니 우선 거기서 해보라고 한다.
사파리에서 와디즈에 접속을 하여 로그인을 하고 마이페이지에서 증거금이체 화면으로 들어가 이체하기를 클릭했더니 브라우저 보안 모드를 끄고 다시 하란다. 브라우저 보안모드를 끄고 다시 와디즈에 접속을 해서 이체하기를 클릭했더니 뱅크페이 앱에서 이체가 가능하댄다. 앱스토어에서 뱅크페이 앱을 설치하고 다시 와디즈에 접속해서 이체하기를 클릭했더니 뱅크페이 앱이 열렸다. 주민번호와 계좌번호와 보안카드 일렬번호와 보안숫자를 입력했더니 공인인증서가 없다고 공인인증서 가져오기를 하란다. 다시 PC로 돌아와 공인인증서 가져오기를 클릭했더니 키보드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랜다. 설치하고서 공인인증서 가져오기를 클릭했더니 공인인증서가 없단다. 어쩐지 은행에서 발급한 공인인증서는 안되는 것인가 싶어 yessign 홈페이지에서 공인인증서 발급을 시도. 또다시 각종 팝업을 영구히 띄울 것을 다짐하고, 안철수연구소에서 만든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과 각종 프로그램을 설치하겠다고 확인하고, 그들을 신뢰하겠다는 다짐도 재차 삼차 보내며 심지어 지금 보이는 해쉬값이 어떤 사이트를 클릭했을 때 보이는 해쉬값과 동일한지 비교까지 해 보래서 그것도 해 보았으나 결국 금결원 사이트는 열리지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혹시 일반 계좌로 입금이 가능한지 알아보려고 와디즈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였으나 세 번 시도 모두 통화중. 하여 다시 1:1 채팅창으로 한번 더 도와달라는 요청을 하였더니 일반 계좌로 입금은 불가하고 오직 와디즈 사이트에서 이체하여야만 펀드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은행에서 발급받은 인증서로 뱅크페이 결제가 가능하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는 국민은행 사이트로 들어가 또다시 각종 보안 프로그램과 인증프로그램을 다운받고 또다시 수차례 새로 고치고 고침을 거친 뒤 ARS 인증까지 완수하고 인증서를 재발급받는데 성공. 다시 와디즈에서 열었던 뱅크페이 팝업으로 돌아가 인증서를 선택하고 결제를 시도하자 보안카드 번호 오류가 났다. 뱅크페이 결제를 위해 입력한 번호는 국민은행 인증서를 재발급받기 위해 써버렸고 새로운 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상황임은 대략 짐작이 갔다. 또다시 다시 새로 고치고 뱅크페이 팝업을 열어 은행 선택과 계좌번호 입력과 주민번호 입력과 보안카드 뒷번호와 보안번호를 입력하고 나니 드디어 결제에 성공하였으니 그 시각이 14시 57분이더라.

'잡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기의 이해와 노출 보정  (0) 2017.06.13
일신우일신, 새로 고치고 또 새로 고침  (0) 2017.04.18
길 위의 나날 - PDF 링크  (0) 2017.03.24
젠틀리피케이션  (0) 2017.03.08
시리얼넘버 및 규격  (0) 2003.02.04


'세상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년 4월 16일  (0) 2017.04.16
혼자 보낸 주말  (0) 2017.03.13
박근혜 대통령 탄핵  (0) 2017.03.10
봄을 시샘하는 소리  (0) 2017.03.09
3.1절 광화문  (0) 2017.03.01
성수동 프린팅공작소 탐방  (0) 2017.02.07

 

봄비도다 밤비다

 

 

11

 

 

 

 

 

 

 

 

 

 

늦은 퇴근을 하고 자고 일어난 아침

 

쑥갓

 

상추

 

황칠

 

깻잎

 

고수에서는 드디어 고수 잎처럼 생긴 잎이 나왔다.

 

철쭉

철쭉이 추워서 시들시들한가 했더니 물이 부족한 것이었다.

방으로 복귀한 테이블야자는 물이 아니라 추워서 시들시들한 것이었고.

 

패랭이꽃 싹

 

뭔지 모를 뿌리에서 돋아난 뭔지 모를 풀

 

아마도 냉이풀꽃

 

어쩌면 민들레

 

빗물이 방울방울

 

'타락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주 사소한 풍경  (0) 2018.02.13
사진 워크샵 서른 가지 미션  (0) 2017.06.07
봄비  (0) 2017.04.06
타락원 워크샵 "내 일상의 빛"  (0) 2017.04.03
타락원의 빛  (0) 2017.03.26
춘분을 앞둔 주말  (0) 2017.03.19

내 일상의 빛


세상은 너무나 복잡다단합니다.

수많은 사람과 사물이 나를 둘러싸고 있고,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인지, 나를 먹으려 들 것인지

그 의미를 파악하고 처리하는 일이 점점 버거워집니다.

본질의 핵심만 짚어준다는 리뷰의 요약본을 검색하고,

세상을 상대하는 태도와 요령에 대해 인문학인지 뭔지의 도움도 빌어 봅니다. 


한편으로, 나의 일상은 점점 단조롭게만 느껴집니다.

그래봐야 늘 좁은 공간이고, 둘러싼 콘크리트 벽은 회색 일색입니다.

탁 트인 고원이나 파란 물결이 넘실대는 바다

또는, 어떤 원류가 기인했을 법한 유명한 도시로 훌쩍 떠나고 싶습니다.

그런데요.


종로구 충신동에 타락원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화동과 창신동 사이, 한양도성이 보존되어 있는 낙산이 예전엔 타락산이라고도 불렸답니다.

그 타락산 자락 충신동 골목 어딘가에 자리잡았기에 타락원이라 이름붙였습니다.

뭔가 음흉해보이는 이름만 붙였을 뿐, 그저 제가 사는 집이고 여러분 또는 여러분 이웃이 살 수 있는 흔한 집입니다.

이 곳에서 쉽게 말하면 사진 강좌, 길게 말하면 '나를 둘러싼 빛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방법을 배워보는 시간'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무릇 신실한 자라면 겉모습 따위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만

타락원에서만큼은 오히려 본질이나 의미같은 언어에 현혹되지 말기를 바랍니다.

대놓고 타락해보자는 얘기로 들릴 수도 있겠는데요, 암튼.

타락원 사진 워크샵 "내 일상의 빛"을 통해

사람과 사물의 표면이 발하는 미묘하고 아름다운 빛들을

우리의 도식과 편견이 얼마나 필터링해왔는지를 함께 느끼고 확인해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워크샵 내용


첫째 시간 - 강의

(낮시간)


가. 빛을 본다.

1. 조명의 방향 - 일상 공간에서 광원의 방향에 따라 새롭게 도드라지는 피사체를 관찰한다

2. 광질 - 광원의 크기, 즉 하드 라이트와 소프트 라이트에 따른 피사체의 변화를 살펴본다.

3. 복합 조명 - 주 조명, 보조 조명, 스포트라이트의 조합에 따른 피사체의 변화를 살펴본다.

나. 빛을 담는다

1. 브라케팅과 노출 보정 - 브라케팅 촬영을 해보고 차이를 살펴본다

2. 선택 측광 -존시스템의 개념을 이해하고, 선택 측광과 노출보정의 결과를 살펴본다.

3. 사진기의 얼개와 노출의 3요소 조리개/셔터스피드/감광도의 상관관계를 이해한다.

다. 빛을 새긴다

1. 크로핑 전과 후의 차이를 살펴보고, 암실에서의 인화 과정과 디지털 보정 과정 전반을 이해한다.

2. 인화지 및 앱에서의 컨트라스트 보정 결과의 차이를 살펴본다.

3. 커브 보정 및 부분 보정을 살펴본다.



둘째 시간 - 주간 출사

(낮시간)


첫째 시간에 둘러본 장소를 다시 돌아보며 직접 사진촬영을 해본다.

사람, 음식, 건물 등에 비치는 빛의 종류를 구분해보고 원하는 조명 상태를 찾아본다.

원하는 노출 및 효과를 위해 조리개, 셔터스피드, 감광도 3요소를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도록 연습한다.

찾아낸 느낌을 사진으로 담아보고 원하는 느낌이 표현되었는지를 스스로 평가해본다.



셋째 시간 - 석간 출사

(일몰시각 1시간 전부터 1시간 후까지)


일몰시각 1시간 전부터 1시간 후까지의 시간 동안 빛과 야경을 관찰하고 촬영한다.

가로등과 광고판 등 인공조명을 이용한 촬영을 해보고 화이트밸런스 설정에 따른 차이를 살펴본다.

삼각대 및 스트로보의 용도와 사용법을 알아본다.



넷째 시간 - 후보정 실습

(아무 시간대나 가능)


촬영한 사진을 노트북 또는 스마트폰으로 후보정하고 서로 평가한다.

워크샵에서 찍어보게 될 서른 가지 장면들을 확인해 보자. Click

 


 

신청 방법


워크샵은 참여 인원과 시간이 협의되는대로 수시로 열립니다.

각 일정은 2시간 가량씩 소요되며, 주중은 아침과 밤 시간 (09시 이전 / 20시 이후), 토 일요일은 전 시간대 예약 가능합니다.

위 워크샵 내용을 참조하여 각 시간별 가능한 날짜를 알려주시면 해당 일시의 타락원 일정과 인원을 고려하여 조정 후 일시를 확정합니다.

여러 시간을 하루에 몰아서 예약해도 됩니다.


연락처 : www.zwarin.com 방명록 또는 카톡/텔레그렘 아이디 zwarin

참가비 : 1인일 경우 20만원, 2~4인일 경우 10만원

준비물 : 수동 조작 모드가 있는 디지털 카메라, 삼각대 및 플래시(셋째 시간/선택), 노트북 컴퓨터 또는 태블릿PC(넷째 시간)





'타락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 워크샵 서른 가지 미션  (0) 2017.06.07
봄비  (0) 2017.04.06
타락원 워크샵 "내 일상의 빛"  (0) 2017.04.03
타락원의 빛  (0) 2017.03.26
춘분을 앞둔 주말  (0) 2017.03.19
2년 8개월만의 외출  (0) 2017.03.18

주말동안 빛을 찾아 여행을 다니며 다양한 셀프 포트레이트를 찍었다. 무려 반경 5미터에 달하는 대장정!



타락원은 ㄷ자 형태의 양철지붕 주택이며 마당의 한 쪽 역시 옆집 벽으로 막혀 있어 사실상 ㅁ자 마당을 가지고 있다. 처마 중앙의 좁은 틈을 덮은 투명 렉산을 통과해 마당으로 떨어지는 하늘빛은 새로 페인트칠을 한 옆집 흰 색 벽면의 반사광과 함께 매우 다양한 조명 조건을 만들어 준다. 또한 노는 방의 남서향 창은 볕이 매우 잘 들고, 프로젝터 및 스크린을 이용해도 다양한 조명 조건을 만들 수 있다.

정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정확한 조명조건을 세팅할 수 있는 스튜디오와 달리, 타락원은 흔하고 낡은 구석구석을 시간대별로 살피며 빛의 미묘한 차이를 관찰할 수 있어 좋다.

갑작스런 셀카 세례에 놀랐다면, 좌린의 두 서브 블로그, faded.zwarin.comvivid.zwarin.com 에서 낡은 동네의 아름다운 빛들로 안구를 정화해보기로 하자.


'타락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비  (0) 2017.04.06
타락원 워크샵 "내 일상의 빛"  (0) 2017.04.03
타락원의 빛  (0) 2017.03.26
춘분을 앞둔 주말  (0) 2017.03.19
2년 8개월만의 외출  (0) 2017.03.18
볶음쌀국수  (0) 2017.03.17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게재한 딴지일보 <좌린스케치> 기사를 하나의 파일로 모아 보았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절의 어떤 단면에 대한 길고도 소소한 기록입니다 


<길 위의 나날 - 모바일용 1단 편집>

쪽 수 : 819P

용량 : 74.3MB

다운로드 링크 : https://drive.google.com/open?id=0B-ZKY1gA67KDb0UwOGxYc09OajA




<길 위의 나날 - 모니터 또는 출력용 2단 편집>

쪽 수 : 361P

용량 : 73.9MB

다운로드 링크 :  https://drive.google.com/file/d/0B-ZKY1gA67KDNm8zaGVGTDNrMm8/view?usp=sharing




'잡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기의 이해와 노출 보정  (0) 2017.06.13
일신우일신, 새로 고치고 또 새로 고침  (0) 2017.04.18
길 위의 나날 - PDF 링크  (0) 2017.03.24
젠틀리피케이션  (0) 2017.03.08
시리얼넘버 및 규격  (0) 2003.02.04

전에 살던 집은 거의 다 뜯겨가고 있다.

 

전기자전거 주행거리가 대략 1만km를 넘은 관계로 타이어를 교체하고 모터 점검을 맡겼다.

 

옆집은 외벽 방수 및 도색 작업을 했다. 집과 집 사이에 담장이 없으므로 옆집 벽이 곧 타락원 마당이다. 충신동 일대의 집들은 조밀하다 못해 3차원으로 복잡하게 엮여있다시피 들어서 있다.

 

옆집 아주머니가 김치를 주셔서 막걸리를 사 왔다.

 

황태도 곁들였다.

 

봄볕이 따가워 비치쉘터를 쳤다. 오래 전부터 찢어져 있던 것을 텐트수리 키트를 구입해서 수선해야 하나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그냥 청테이프로 수선해버렸다. 필요할 때 쓸 수 있으니 됐다.  

 

몇 개의 화분을 조금씩 더 큰 화분으로 분갈이했다.

 

언젠가 부러져 화분 한 쪽에 꽃아놨던 은행목 가지들은 아예 바깥 화분에 옮겨 심었다. 

 

고추잎 나물, 계란 베이컨 지짐, 황태국에 밥과 소주를 먹었다.

 

춘분과 먼지가 함께 다가온다.  

 

타락원 간판은 그냥 그대로 쓰기로 했다.

 

 

훌쩍 가 보고 싶은 곳은 많지만, 나 있는 곳을 지내고 싶은 모습으로 만들며 지내는 것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

 

'타락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락원 워크샵 "내 일상의 빛"  (0) 2017.04.03
타락원의 빛  (0) 2017.03.26
춘분을 앞둔 주말  (0) 2017.03.19
2년 8개월만의 외출  (0) 2017.03.18
볶음쌀국수  (0) 2017.03.17
비닐하우스를 걷었다.  (0) 2017.03.13

2014년 7월 창성동 갤러리 고희로 왔다 충신동으로 옮겨진 이래 단 한번도 바깥 바람을 쐬지 못한 채

2년 반을 담배연기 속에서 시들시들 백화되어가던 화분들이

최저기온이 영상을 웃돌기 시작한 봄을 맞아 드디어 바깥 구경을 했다.



나왔더니 옆에 또 재떨이가 있네.

'타락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락원의 빛  (0) 2017.03.26
춘분을 앞둔 주말  (0) 2017.03.19
2년 8개월만의 외출  (0) 2017.03.18
볶음쌀국수  (0) 2017.03.17
비닐하우스를 걷었다.  (0) 2017.03.13
꽃샘추위  (0) 2017.03.08

팟타이, 미고렝, 뭐라 불러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오래 전부터 동남아식 볶음국수를 만들어 먹고 싶었다.

국수도 국수지만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길거리에서 먹던, 고기 해산물 아채 계란과 숙주를 액젓 맛 살짝 나게 볶은 그 맛이 나한테 잘 맞았다.

이제 오천 원짜리 웍도 있고 싱크대도 있으니 비행기 표값이 없어도 원하던 걸 먹을 수 있다.

 

재료 준비

 

마늘, 생강, 건고추를 기름에 끓이다가

 

잡채용 돼지고기, 양배추, 오이고추, 해산물믹스 등등을 차례로 넣고 굴소스+멸치액젓으로 간을 한다

 

계란을 넣어 너무 부스러지지 않게 슬슬 풀고 불린 쌀국수와 숙주를 투입해서 섞으면 끝 

 

완성

 

뒤뜰 스티로폼 화분에서는 고수 싹이 돋기 시작했다.

 

고수 잎과 영 다르게 생겨서 긴가민가하지만 비닐로 덮어둔 화분에서 비슷한 애들이 한꺼번에 돋아나길래 일단 고수라 간주하기로 함.

나중에 얘들을 수확해서 볶음국수에 얹어주면 더더욱 훌륭할테다.

 

'타락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춘분을 앞둔 주말  (0) 2017.03.19
2년 8개월만의 외출  (0) 2017.03.18
볶음쌀국수  (0) 2017.03.17
비닐하우스를 걷었다.  (0) 2017.03.13
꽃샘추위  (0) 2017.03.08
뒤뜰  (0) 2017.03.05

꽃샘추위가 찾아오고 하루가 지나 씌웠던 비닐

 

 

 

3월 중순이 시작되는 날 다시 비닐을 벗겼다.

 

 

비닐하우스가 높지 않아 비닐에 닿아 있던 상추 잎은 밤 동안은 꽁꽁 얼어있더니, 그래도 꽤 잘 버틴 듯하다.

 

2년생 묘목이 되기 전까지는 역시 월동 보온을 해주어야 한다는 황칠나무도 잘 버텼다. 봄이 왔나보다.

생각해 보면 2014년 쌀쌀하던 4월 이후로 봄이 왔다는 걸 느껴본 적이 없었던 것같다.

 

 

 

 

'타락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2년 8개월만의 외출  (0) 2017.03.18
볶음쌀국수  (0) 2017.03.17
비닐하우스를 걷었다.  (0) 2017.03.13
꽃샘추위  (0) 2017.03.08
뒤뜰  (0) 2017.03.05
라면국물  (0) 2017.03.05

3월 10일 탄핵 선고가 있넌 날 오후 안국역에서 돌아온 뒤 주말 내내 칩거했다. 나로서는 지근거리에서 죽음의 과정을 목도하였으니 곧바로 떡을 돌리고 폭죽을 터뜨리는 곳에 어울릴 수는 없었다.

 

 


 

탄핵반대집회 사망자 유족 “대통령께서 한말씀 해주셨으면”


 

박 전 대통령 탄핵 선고 뒤 사흘째 침묵
탄핵반대 집회 나왔다 숨진 참가자 유족
“대통령께서 위로와 통합의 한말씀 해주셨으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인용이 발표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역에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던 시민들이 헌재로 가기 위해 경찰의 저지선을 뚫으려 시도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인용이 발표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역에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던 시민들이 헌재로 가기 위해 경찰의 저지선을 뚫으려 시도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뒤 사흘째인 10일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탄핵반대 집회에서 숨진 참가자의 유족이 “박 전 대통령께서 위로와 통합의 한 말씀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일 서울 안국역 네거리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에 참여한 이아무개(73)씨는 이날 오후 안국역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1일 오전 끝내 숨을 거뒀다. 안국역 안에서 헌재로 이동하다 집회 참가자들에게 떠밀리는 과정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부검한 결과, “이씨에게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며 “심장 관상동맥이 최대 60∼70% 협착돼 만성 심장질환이 급사 원인이 될 수 있고, 여러 방향에서 외력이 작용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족도 이씨에 대해 “심장 수술로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적 있다”고 전했다.

이씨의 유족은 12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돌아가신 분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때문에 집회에 나오신 분들”이라며 “그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박 전 대통령께서 국민한테 위로와 통합의 한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에서 사저로 이동하실 때 한마디 하시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유족은 고인에 대해 “베트남전에 참전해 고엽제 때문에 고생하셨고, 그 경험으로 신념이 생기신 것”이라며 “(탄핵 찬성이든 반대든) 서로 다름을 인정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12일 현재 이씨를 포함한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 3명이 사망했고, 1명은 위중한 상태에 놓여있다. 11일 ‘탄핵 무효’를 주장하며 열린 집회에서도 파출소를 향해 휘발유를 뿌리려다가 제지당한 4명이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서라도 박 전 대통령이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침묵으로 일관해 사실상 ‘불복’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86137.html#csidx72f22b07f62230a9744cc10396d387d 

'세상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년 4월 16일  (0) 2017.04.16
혼자 보낸 주말  (0) 2017.03.13
박근혜 대통령 탄핵  (0) 2017.03.10
봄을 시샘하는 소리  (0) 2017.03.09
3.1절 광화문  (0) 2017.03.01
성수동 프린팅공작소 탐방  (0) 2017.02.07

2017년 3월 10일


상습정체구간이던 안국역 방면의 율곡로가 텅 비었다.


우회하는 차량들


창덕궁 입구에서부터 겹겹의 차벽이 들어서 있다.


안국역 사거리를 기준으로 남쪽에는 탄핵 반대 집회, 서쪽에는 찬성 집회, 중앙에는 경찰본부가 자리잡았다.


웅장한 스피커의 위용을 뽐내는 탄핵 반대 집회


경찰들은 장비를 준비하고


기자는 멘트를 준비한다.


북촌 방향


중국 관광객이 싹 사라진 관계로 상대적으로 일본 관광객이 눈에 많이 띈다.


찬반 시위대의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은 안국동 일대의 좁은 골목까지 꼼꼼히 막았다.


탄핵 찬성 집회


대형 전광판의 사운드가 연결되고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결정문을 읽기 시작했다.


"국회 탄핵소추 가결 절차에 어떠한 흠결도 없다"

 

"탄핵 결정에는 재판관 6인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고, 7인 이상이 출석하면 사건을 심리할 수 있다."

 

"9인의 재판관이 재판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은 심리를 하지 말라는 것으로, 헌정 위기를 방치하자는 얘기"

 

"박 대통령이 문건 유출을 비난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세계일보에 구체적으로 누가 압력을 행사했는지 분명하지 않고"

 

"대통령이 간여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는 없다"

 

"세월호 사고는 참혹하기 그지없으나"

 

"참사 당일 대통령이 직책을 성실히 수행했는지 여부는 탄핵절차 판단 대상이 되지 않는다"

 

"재난 상황이 발생했다고 해서 대통령이 직접 구조활동에 참여하는 등 구체적이고 특정한 행위 의무까지 바로 발생한다고 보기 어렵다."

 

"대통령의 지시와 방치에 따라 직무상 비밀에 해당하는 문건이 최씨에게 흘러간 것은 국가공무원법 비밀 엄수 의무에 위배된다."

 

"미르, K스포츠재단의 임직원 임면과 사업 추진, 자금 집행, 업무 지시 등 운영에 관한 의사결정은 박대통령과 최씨가 했다"

 

"대통령 지위 권한을 남용한 것은 헌법과 국가공무원법,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한 것이다"

 

"최씨의 국정 개입 사실을 철저하게 숨겼고, 그에 관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부인하며 오히려 의혹 제기를 비난했다. 국회 등 헌법기관의 견제나 언론에 의한 감시장치가 제대로 작동될 수 없었다"

 

"대면조사 요구, 청와대 압수수색 등에 응하지 않았으며, 법 위반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의지도 없었다. 헌법과 법률 위배 행위가 재임 기간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대통령의 헌법 수호 의지가 드러나지 않았다. 박 대통령 파면을 통해 얻을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나는 환희와 탄성이 떠나지 않는 탄핵찬성 집회장을 뒤로하고

 

차벽의 미로와 지하도를 통해 탄핵반대 집회장으로 들어섰다.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고성과 욕설이 터져나오고 있었다.

 

"여러분의 바람대로 지금 당장 차벽을 뚫고 헌재로 갑시다."

 

나는 취재를 하던 도중 두 번의 제재를 받았고 결국에는 거칠게 등을 떠밀리며 안국역 출구 쪽으로 쫓겨났다.

 

집회 참가자들에게 맞아 머리가 찢어진 기자도 있었다.

 

 

 

경찰 버스에 오르는 집회 참가자와 이를 막는 경찰

 

태극기로 경찰을 공격하고 있다.

 

안국역으로 들어가 보았다.

한 시민이 뒤돌아 서서 "여기로 못 갑니다, 오지 마세요"라고 소리치고 있다.

 

헌법재판소 쪽 출구로 나가려던 시민과 경찰의 대치 점에는 사람들이 여럿 쓰러져 있었다.

 

의식을 잃었는지 흉부 압박을 하고 있다.

 

 

 

누워 있는 사람들의 상황이 잘 파악되지 않는데, 밀고 올라가려는 시위대의 압력은 거세지고만 있었다.

 

 

 

"여기 의사 있습니까?" 라는 외침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시민과 경찰 여러 명이, 쓰러져 있던 또다른 한 사람에게 인공호흡과 가슴 압박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경찰들은 계속해서 의식을 차리지 못하는 이 사람을 안국역 4번 출구로 들고 나왔다.

 

다른 누워 있던 사람들도 들고 나왔다.

 

119 구급대가 인파를 헤치고 뛰어 들어올 때까지 경찰들은 4번 출구 앞에서만 10여분 남짓 심폐소생술을 반복했고, 출동한 구급대 역시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더니 결국 들것에 실어 병원으로 갔다.

 

무대에서는 "지금 애국동지 네 명이 죽고 열 명이 다쳤다"는 방송을 반복해서 하고 있었다.

 

안국역 지하를 통해 헌재로 가려던 시민들은 계획을 바꾸어 안국역 지상에서 경찰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압력을 못 이긴 한 시민이 철제 난간을 넘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안국역사거리 북단까지 밀고 올라왔다.

 

 

 

몇 명의 청년들이 인근 건물에서 촬영을 하고 있던 취재진을 때려서 쫓아냈다.

 

안국역 지하는 경찰들이 지키고 섰다.

 

 

 

나는 긴 차벽을 지나 차도로 들어서서

 

대형 스크린들만 덩그러니 탄핵반대 집회 영상을 중계하고 있는 율곡로를 따라 집으로 돌아왔다.

더이상 움직일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이어지는 포스트 : http://zwarin.com/72


 

'세상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년 4월 16일  (0) 2017.04.16
혼자 보낸 주말  (0) 2017.03.13
박근혜 대통령 탄핵  (0) 2017.03.10
봄을 시샘하는 소리  (0) 2017.03.09
3.1절 광화문  (0) 2017.03.01
성수동 프린팅공작소 탐방  (0) 2017.02.0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