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 해 ​1월 31일, SNS를 들여다보지 않기 시작하며 세상 돌아가는 소식에 더욱 멀어졌는데, 이구영 작가의 '더러운 잠'이 벙커1에서 전시되고 있었나보다. 설 연휴가 끝나자 보수단체 회원들이 벙커1 앞으로 모여들여 대통령 및 여성 모독을 항의하고, 문재인 은퇴와 표창원 사퇴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기자회견 시작을 기다리며 동료들을 불러모으고 있는 보수단체 회원들을 지켜보다, 이들은 '세월호 리본'으로 간단하게 피아식별을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리하여 벙커1 앞마당에 커다란 태극기가 휘날리기 시작했다. 왠지 관공서에 근무하는 기분이 살짝 들었는데 회견문 몇 마디 읽고는 모두 돌아가버렸다.

그런데 오늘은 벙커1 휴무일이라 1층은 굳게 잠겨 있다. 이걸 노렸나?



*                                          *                                          *



다음날




또 왔다.


대체 뭔 그림인가 싶어 나도 내려가 관람을 해 보았다. 조르조네 '잠자는 비너스'의 나신에 마네 '올랭피아'처럼 현실의 각종 얼굴들을 얹은 패러디물이었네.


어쨌거나 겨울 햇살은 잘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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